옥순의 방 | Documentary | 2015

옥순의 방 Documentary | Color | HD | 30min 09sec | 2015

2015_oksuns-room02

최옥순(1917년생) 할머니가 두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했던 사소한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들은 그렇게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촬영하는 동안 어린 할머니와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할머니를 만나는 것이 반복되었다.

'춘자'와 '옥순'이 가지고 있는 무수한 이야기가 두터운 밀물처럼 밀려 들어온다.

네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영상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인천 부개동의 기찻길과 현재 거주하고 계신 일신동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지나간 옥순의 시절과 함께 여전히 지금을 살고 있는 나의 외할머니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조각.

우연히 기찻길에 버려진 유리와 사기조각들을 엄마의 손을 얻어 수집하게 되었다. 조각난 것들을 맞춰보니 다섯 개의 조그만 사기 잔이 나왔고 마치 설화처럼 옛 생활상들이 그려져 있었다. 다시금 그것들로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할머니의 기억이 흩어지고 있는 요즘, 내가 할머니의 이야기를 되짚어 가는 것이 묘하게 이상스럽게 느껴진다.

조각을 맞추며 똑똑 깨지기도 하고 붙지 않아 떨어지곤 하는 그 소리에 알 수 없는 마음이 든다.

Advertisements

Published by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